흡연ㆍ음주ㆍ비만 때문에 한 해 6조7,000억원에 이르는 진료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4%를 웃도는 수준이므로 담뱃값 인상과 비만세 도입 등으로 건강위험 요인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3일 내놓은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분석' 보고서를 보면 흡연·음주·비만에 따른 진료비가 2007년 4조6,540억원에서 2011년 6조6,888억원으로 44%가량 급등했다. 보고서는 2001~2002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769만3,999명의 검진·진료기록을 2011년까지 추적·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흡연으로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1조512억원에서 2011년 1조5,633억원으로 48.7%나 늘었다. 음주에 따른 진료비 지출 규모도 같은 기간 42.7% 늘었으며 비만 역시 41.9% 증가했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건강 위험 요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 정책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담배세 인상과 함께 해외 사례처럼 주류와 비만을 유발하는 유해 식품에 대해 건강증진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정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