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아니스트 굴드·베를린 필 협연 앨범 선봬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1955년 한 피아니스트가 데뷔 앨범에 수록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게 바흐란 말인가? 페달은 거의 사용하지도 않고 연주는 속사포처럼 빨랐다. 1982년 사망할 때까지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는 거장 폰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과 생전에 3번 협연했다. 그 중 1957년 베를린 음악학교 콘서트홀에서의 협연만이 녹음됐다. 3일 동안 연주한 곡 가운데 힌데미트의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뜻하지 않게 삭제됐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이 남았다. 카라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두 곡을 담은 앨범이 소니클래식에서 발매됐다. 이번 연주에서 굴드는 한층 절제됐고 낭만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호화롭고 풍요로운 베를린 필의 연주 속에 뿜어져 나오는 굴드의 거침 없는 피아노 선율. 클래식의 두 거장은 이렇게 음악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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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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