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8월에 연 2.25%로 인하한 후에도 정부의 금리인하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선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부동산·내수활성화, 세제개편 등 추가적인 대책과 더불어 '연 1%대 예금금리'가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및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을 병행 검토해 최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시기이다.
먼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예금금리+α'를 기대할 수 있는 물가연동채권을 대안으로 꼽을 수 있다.
늘어난 유동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이에 대한 실질가치 방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물가에 연동된 원금 상승분에 대해 비과세되고 과세기준이 되는 표면금리가 낮으며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되는 등 세금혜택으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남은 기간이 5년 이하인 단기 물가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저금리 상황에도 투자자의 기본적인 니즈는 안정성인데 원금보장에, 최저 보장수익률에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최대 5~7% 대의 추가수익이 기대되는 ELB 및 DLB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200 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해 최저 1~2%를 보장하면서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수익이 가능한 파생결합사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셋째 국내 배당주 펀드와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의 유휴자금에 높은 수준의 시가배당지급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최근 우선주 및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의 성과가 좋은 편이며 이들 주식을 편입하는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상위권에 자리 잡는 등 최근 발 빠른 투자자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한때 인기가 있었던 절대수익추구형 롱쇼트펀드 투자자들이 배당주 펀드로 상품을 갈아타고 있다.
다음달부터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최근 중국 A주 증시가 8월 들어 1조위안(약 167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중국 광저우일보) 7년간의 침체장에서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A증시가 MSCI선진국지수와 FTSE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일시적 경기부양보다 잠재성장률 확충으로 재정·통화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후강퉁(본토와 홍콩 증시 동시거래 가능) 효과 및 높은 시가배당률(약5%)을 고려한 중국 고배당 관련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