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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분진 안날리는 밀폐형 저장고
입력2011.05.04 17:09:52
수정
2011.05.04 17:09:52
['친환경' 경쟁 포스코ㆍ현대제철 가보니…]<br> 폭130mㆍ높이60m 원료 탱크 <br>비바람에도 오염 걱정 없어<br>해외 광산업체들 감탄 연발
|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건설한 밀폐형 원료 저장고.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비산먼지 등 유해물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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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鐵). 그 수식대로 철은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지만 그 공정은 환경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화두가 되는 요즘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친환경성에 모아져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체들은 '친환경제철소' 완성을 목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킴으로써 해외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아 '친환경'을 향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담아봤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일관제철 사업을 시작하면서 '친환경 제철소' 건설을 선언했다. 세계 어떤 철강업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제철소를 지어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
최근 취재진이 찾은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20만톤 규모의 선박도 하역작업이 가능하다는 부두 옆으로 돔 형태의 대형 구조물들이 들어서 있다. 수입해온 철광석과 석탄을 보관하는 세계 철강업계 최초의 밀폐형 원료 저장고다.
내부로 들어서자 '국내에 돔 야구장이 지어진다면 이것과 비슷한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폭 130m, 높이 60m의 원료저장 탱크에는 푸른 잔디 대신 철광석과 석탄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원료를 야적하지 않기 때문에 바람에 분진이 날리지 않아 환경오염 우려가 줄었고 비가와 원료가 씻겨 나가는 손실도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료를 공급하는 광산업체 임원들이 이 원료 저장고를 직접 보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며 "현대제철의 친환경 노력에 모두 감탄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당진제철소에는 원료형 저장고 5동과 선형저장고 8동이 갖춰져 있다.
여의도 면적의 2.5배, 740만㎡ 넓이의 당진제철소를 버스로 이동할 때 또 눈에 띄는 것이 철광석과 연료를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의 모습이다. 컨베이어벨트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을 빼고는 모두 밀폐형이다. 이승희 당진제철소 홍보팀 과장은 "원료의 운반까지 밀폐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강한 비바람이 불거나 하는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환경오염 걱정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일관제철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ㆍ2고로가 모두 가동돼 올해 조강생산량은 1,6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중인 3고로가 가동되는 오는 2013년에는 전기로 생산량을 포함해 2,400만톤까지 생산량이 늘어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의 생산역량이 세계 2위라는 점 역시 현대제철의 친환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생산량 증대와 함께 친환경제철소의 위상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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