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생활건강 영업익 소폭 증가

2분기 1.1% 늘어 1,215억

국내 화장품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크고 작은 M&A로 몸집을 불린 LG생활건강의 성장세가 둔화한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비중이 높은 방판 유통 채널을 면세점 등으로 다각화하며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24일 2·4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출 1조1,423억원, 영업이익 1,215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생활용품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7%, 17.6% 증가했고 화장품 사업은 각각 11.7%, 4.2% 늘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면세점과 방판채널 선방으로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4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 35분기 계속됐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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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2·4분기 예상 국내 화장품 매출이 6,080억원으로 전년 보다 10.7%, 영업이익도 1,000억원으로 1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LG생활건강과는 두드러진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4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 22% 증가세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을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 것은 브랜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았던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의 공격적인 M&A에 힘입어 성장해 왔지만 최근 엘리자베스아덴 인수가 무산되는 등 M&A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처럼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메가브랜드 수가 적고 최근 들어 히트 상품을 못 내고 있는 탓도 크다.

브랜드숍을 제외하면 아모레퍼시픽의 5,000억원 브랜드로는 설화수가, 3,000억원 브랜드로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등 메가브랜드 수만 10개가 넘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예 2020년까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5개 브랜드를 1조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의 메가브랜드는 후, 오휘, 이자녹스, 비욘드 등 6개에 불과하다.

게다다 홈쇼핑의 상반기 히트상품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에어쿠션과 베리떼가 수위를 차지한 반면 LG생활건강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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