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조클럽’ 올 이익 대폭 레벨다운

삼성전자·POSCO등 11개사 작년보다 8.8%감소할듯<br>현대제철은 순익 절반줄어 제외… KT 신규가입 기대


연간 순이익 1조원을 웃도는 ‘1조 클럽’ 상장사들의 올해 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1조 클럽에 턱걸이를 했던 현대제철은 올해에는 순이익이 거의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업정보 조사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전망 컨센서스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순이익 1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삼성전자와 POSCO, 한국전력, 현대차, 국민은행, 외환은행, SK텔레콤, 하이닉스, SK, LG카드, KT 등 11개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숫자다. 이 가운데 KT는 올해 순이익이 1조179억원으로 지난해(9,983억원)보다 2% 늘어나면서 1조 클럽에 새로 얼굴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제철은 순이익이 지난해 1조320억원에서 올해 5,064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클럽’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1조 클럽 상장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1조 클럽 11개사의 순이익 규모는 모두 28조3,67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25조8,774억원으로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1조 이상의 이익을 낸 10개사 가운데 이익이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 뿐이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2,522억원에서 올해 2조9,672억원으로 32% 가까이 증가해 1조 클럽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외환은행이 1조9,293억원에서 1조3,078억원으로 32.2%나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POSCO(-27.4%), 현대차(-19.7%), SK텔레콤(-12.9%), LG카드(-11.9%) 등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7조6,402억원으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던 삼성전자도 올해는 3.3% 감소가 예상된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원ㆍ달러환율 하락과 최근까지 7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 상반기까지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 등으로 상반기 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전체의 실적에도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부진이 앞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분기별 실적 발표때마다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조정돼 왔기 때문에, 이미 낮아진 기대치만 충족시킨다면 순익 감소가 1조 클럽의 주가에 추가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는 ‘10조 클럽’ 은 지난해 12개사에서 지난달 29일 현재 11개로 줄어든 상태다. LG전자가 장기적인 주가 하락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0조 클럽 중에서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시총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와 POSCO, 하이닉스, SK텔레콤, 신한지주 등 6개사이며, LG전자는 지난해 말 12조7,078억원에서 29일 현재 8조8,235억원으로 몸집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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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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