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세계의 청년 재외동포가 참여하는 잼버리를 열고 싶습니다.”
8월1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제11회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에 참석 중인 김종수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 회장은 30일 재외동포 청년의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재일본대한민국중앙민단(이하 민단) 산하의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는 일본 전역의 재일동포 청년 2,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결성 30주년을 맞아 재일동포 젊은이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에서 ‘재일동포 청년 잼버리’를 열어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 메이지(明治)대학에서 4년 동안 민단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대학에 들어오면서 현재의 ‘김종수’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했다. 초ㆍ중ㆍ고교 시절 ‘김'’라는 한국 성에 붙였던 일본 이름을 재일동포 3세로서 완전한 한국식으로 바꾼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민단으로 옮기러 9개월가량 근무한 일본의 유수한 영어회화학원을 그만뒀는데 잘 대해주던 학원 대표가 그때야 ‘나도 재일교포야’라고 말하더라”며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얘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재일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일본의 현실에 화가 나 자연스럽게 재일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재일동포가 당당하게 한국 이름을 사용하고 한국인임을 떳떳하게 밝히며 사는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본이 다문화ㆍ다민족 사회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방참정권 운동을 전개하고 재일한국청년회의 지부를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그러나 젊은이답게 비전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외동포 700만 시대를 맞아 재일한국청년회는 전세계의 한인 청년을 잇는 네트워크화에 일조하겠다”며 “2009년에는 지난해의 청년 잼버리보다 더 큰 행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