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돌아온 차·화·정 "반등장 우리가 이끈다"


‘차ㆍ화ㆍ정’이 돌아왔다. 중국발 훈풍에 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가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2,040선을 바닥으로 지수가 일단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증시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09포인트(1.37%) 오른 2,076.83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여파로 보합권에 머무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초반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하기도했지만 긍정적인 중국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중국발 훈풍에 현대차가 4.19% 오른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ㆍ기아차도 4.45%, 3.39%씩 올랐다. 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1.93% 올랐고 OCI도 5.24% 반등에 성공했다. 정유는 SK이노베이션(4.09%)ㆍS-Oil(3.14%) 등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34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기록한 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이날 열린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하반기 일본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한 점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됐다. 일본의 산업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앞서 부품조달 차질이라는 악재로 인한 미국 경기둔화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기관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투신권이 1.108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 전체가 3,746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은 화학에서는 1,344억원, 운수장비에서는 1,674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5월 이후 대거 유입되고 있는 펀드자금을 배경으로 기관이 서서히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이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의 본격적인 매수 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주도주들의 성장성이 굳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수의 반등도 예상된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위축된 화학 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긴축기조는 7~8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후 둔화되면서 이후 화학주들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이익률 상승과 브랜드가치 향상으로 여전히 장기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관들은 건설ㆍ금융주도 함께 순매수에 나서면서 단순히 주도주의 저점확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에도 베팅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조정과정에서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가 2,035선에서 반등했고 전날 2,046선을 바닥으로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대내외 악재에도 2,000선은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10%, 일본 닛케이지수가 1.05% 각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희석되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경기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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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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