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열병식이 전쟁과 평화를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WP는 "대내적으로 열병식은 중국 경제 악화에도 시진핑 정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고 대외적으로는 2차 대전 당시 고통 받던 나라가 이제는 강력하고 존경 받는 국가가 됐음을 과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WP는 특히 이번 열병식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수전 셔크 캘리포니아대 21세기 중국연구 석좌교수는 "중국은 열병식에서 반일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본과 이를 비호하는 미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30만 인민해방군 감축에 대해 무기체제 정예화로 동북아시아 군비경쟁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CNN은 열병식으로 중국이 여전히 통제된 국가라는 사실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고려해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미국 정부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애나 리치 앨런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가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며 "70년에 걸쳐 형성돼온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열병식에 중국의 신무기 등장에 대해 미 국방부는 "놀랄 일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도 아니다"라며 의미를 격하했다.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열병식 다음날인 4일 사설과 논평을 통해 "중국이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사설에서 "항일이라는 이름으로 1만2,000명의 병사를 동원하고 최신 무기를 과시하면 일본은 대응태세를 갖추고 싶어진다"며 동북아 군비경쟁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