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국회 대정부 질문 '영어' 공방

신당 "준비안된 정책남발 혼란만"<br>한나라 "국민 영어교육 반드시해야"

예비 여야가 4일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영어공교육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기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을 통해 “(인수위의 영어공교육 정책에 대해) 국민 여론이 심하게 들끓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크게 존재하는 영어 격차가 더욱 커지고 사교육비의 막대한 증가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 안에 청계천 공사를 완료하듯 속전속결로 영어공교육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기보다는 먼저 영어 사용에 대한 분야별 실태 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영어교육 혁신방안의 연장선 위에서 예산확보, 교원양성체계, 영어전용교실 확보 문제 등에 대한 안정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명 대통합신당 의원도 “인수위는 국어ㆍ국사와 같은 우리 것은 뒷전이고 영어교육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국의 언어와 역사를 모르고서는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없다”고 ‘국적 있는 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정청래 대통합신당 의원 역시 “(인수위의 영어공교육안으로) ‘영어를 못하면 소외되고 사람대접을 받기 어렵겠다’는 두려움을 갖는 국민이 생기고 있는데 이는 큰 문제”라고 성토했다. 또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후보 시절 얘기하던 이 당선인이 결국 큰일을 해냈다. ‘영어공교육’ ‘영어몰입교육’으로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며 “준비되지 않은 정책 남발로 국민에게 혼돈을 주는 것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라오스는 오지 국가가 됐지만 기본적으로 영어가 통하는 태국은 관광 국가가 됐다”며 “한국이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소득 7대 경제대국에 도전하려면 국민 영어교육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반론을 폈다. 김 의원은 이어 “외국어 능력을 20위권으로만 끌어올려도 일류 선진국가로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며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도 평준화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과학고ㆍ외국어고 등 각종 특목고를 다수 신설해 획일성을 보완하고 가난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기여입학제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세계의 인재들이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받은 우리 자녀들이 경쟁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월성 교육의 당위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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