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준표, 잇단 강성 발언 왜?

다주택 보유자 양도세완화 반대이어… '박연차 리스트' 성역없는 수사 역설<br>임기말 '소신파 정치인' 이미지심기

"이명박 정권은 출범 이후 끊임없는 도덕성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부패 스캔들을 확실하게 조사해야 이 정부의 도덕성이 반석 위에 오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5일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다. 여권 인사 연루설이 나도는 '박연차 스캔들'에 대해 지금보다 더욱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것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그가 여야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들은 그가 여당 원내대표로서 보다는 검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세탁론'을 주창했던 평소 소신이 드러난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가 현 정부 실세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확대된 상황에도 아랑곳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드러난 이름들은 잔가지들이다. 여야를 아울러 진짜 거물은 맨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한나라당 인사들이 '박연차 스캔들'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타격을 입을까 저어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홍 원내대표는 예전부터 "법무부 장관이 되어 대한민국의 부패를 세탁하고 싶다"고 밝히곤 했다. 최근 잇단 그의 소신 발언은 평검사시절 검찰 고검장, 국회의원, 경찰청장 등을 구속시키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임기가 한 달 남은 여당 원내대표의 책임감보다는 소신파 정치인으로 정의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언행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명분이 옳다면서 칭찬하는 쪽이 있지만 대중 영합적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쪽도 있다. 특히 지난 23일 고위당정협의에서 그가 기획재정부가 추진중인 다주택 보유자의 양도소득세 감면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당정간 논의가 끝나고 보고하는 시점에 반대를 들고 나온 것은 때 늦은 일로 자기 정치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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