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인대 손상

초기 방치땐 인공관절수술 받을수도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에게 아킬레스건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지만 실제 아킬레스 건은 인대를 다친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사용되는 부위이다. 아킬레스건으로 끊어진 십자인대를 복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 무릎처럼 혹사당하는 관절은 없다. 평생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횟수는 약 600만번에 달하며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해야 한다. 무릎관절은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주는 4개의 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이 4개의 인대가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덕분에 우리는 점프하고, 뛰고, 움직이면서 스키와 야구, 농구와 같은 온갖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충격을 받게 되면 이처럼 튼튼한 인대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상을 입게 된다. 손상을 입었을 때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인대가 바로 전방십자인대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안전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키와 농구, 축구와 같은 공격적인 스포츠를 하다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기한 것은 약간의 붓기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제외하면 인대가 손상돼도 멀쩡히 걸어 다니거나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경우, 조기에 손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한다. 한 두 달 정도 지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시작하게 되지만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제 서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손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외상을 입을 당시 무릎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거나 한 두시간이 지난 후 무릎이 붓는 경험을 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치료는 인대재건술이 최선이다. 특히 활동이 왕성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사람일수록 재건술이 필수적이다. 재건술을 통해 환자는 안정적인 무릎을 얻게 되고 큰 불편함 없이 예전처럼 활발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인대재건술은 환자 자신의 조직을 이식하는 자가이식과 다른 사람의 것을 이식하는 타가이식 등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타가이식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아킬레스 건으로, 이것은 몸에 있는 건 중에 가장 튼튼한 건이다. 최근 인대재건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되며 출혈이 적고 통증이 별로 없어 일주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다. 수술 후 약 3개월이면 가벼운 조깅과 자전거타기 등이 가능하고 6개월이면 스포츠 활동도 할 수 있다. (032)820-911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