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요 날로 느는데 OPEC 증산 한계

[국제유가 40弗 돌파]<br>이라크등 중동정세 불안 투기적 세력까지 가세 오일쇼크 재연 우려도

수요 날로 느는데 OPEC 증산 한계 [국제유가 40弗 돌파]이라크등 중동정세 불안 투기적 세력까지 가세 오일쇼크 재연 우려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으로 일시 반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기 시작한 것은 OPEC의 증산여력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 등 불안한 중동정세와 유가상승 요인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도 유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유가상승 요인이 산적한 탓에 시장에서는 '오일쇼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가가 급등한 직후에는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들어선 경우가 많아 경기침체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OPEC에 150만배럴 증산을 요구했지만 이미 OPEC의 생산량은 생산허용 쿼터인 2,350만배럴을 200만배럴 이상 웃돈다. 이에 따라 OPEC의 증산여력은 별로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미 대다수 산유국들은 고유가의 과실을 향유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은 파업 후유증이나 석유자원 고갈로 생산 쿼터마저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라크는 매장량이 1,100억배럴로 추정되는 제2위의 석유보유국이지만 전쟁 및 테러의 여파로 상당 기간 동안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다. 공급은 제한된 반면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국제유가는 난방 수요가 많은 1ㆍ4분기에 상승하다가 2ㆍ4분기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 등의 경기회복으로 석유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에너지 수요 예상치가 지난달 예상치보다 27만배럴 늘어난 하루 8,06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지자 원자재 시장이 헤지펀드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투기세력은 수급불안과 산유국의 정정불안으로 상승요인이 산적한 원유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에너지컨설팅업체인 PF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원유선물 계약 규모는 260억달러로 지난해 120억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5-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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