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노동생산성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노동생산력이 높아졌다기보다는 경기 부진에 따른 노동투입량 감소로 불황형 증가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8일 2·4분기 전(全) 산업 노동생산성지수가 102.6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9.8)보다 2.7% 늘어나 6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지수란 근로자 1인이 일정 기간 동안 산출하는 생산량 또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노동생산성지수가 개선됐다는 말은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노동 투입 대비 부가가치를 보여주는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지수는 108.7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다.
업종별로는 2·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가 103.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산업생산 가운데서는 음료품이 4.4% 증가했고 코크스·석유정제품(2.4%), 자동차·트레일러(3.6%), 1차금속(3.1%) 등 16개 업종의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화학기기(-16.6%), 기타운송장비(-13.5%), 목재·나무제품(-8.0%)은 생산 감소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지수도 10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6.3%)과 부동산·임대업(4.2%), 금융·보험업(3.5%) 등이 서비스업 평균증가율(1.4%)을 웃돌면서 생산증가를 주도했다.
다만 2·4분기 노동생산성은 실제 생산성이 향상됐기보다는 세월호 여파 등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노동 시장을 줄인 불황형을 보였다. 실제 2·4분기 전체 근로자 수는 0.7% 늘었지만 근로시간은 2.5% 줄어 전 산업의 노동투입량이 1.8%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에서 3%대로 떨어지면서 수출과 내수·소비 모두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노동생산성지수가 불황형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