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엘리, 경영권 분쟁설에 껑충

8.59% 올라… 상승률 2개월여만에 최고


현대엘리베이터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10분 현재 7.52%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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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이날 급등한 이유는 최대주주인 현대그룹과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 아게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넥스젠, 케이프포춘, NH농협증권 등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 손실로 인해 737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들 금융업체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현대상선의 주식을 대신 매입, 보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장한 수익률은 6.15~7.15% 가량된다.

하지만 2대주주인 쉰들러 측은 이 파생상품 계약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쉰들러 측은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 내용을 공개하라며 회계장부와 이사회의사록 열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쉰들러 측이 현대엘리베이터와 경영 관련 사안으로 대립하고 있는 만큼 적대적 M&A를 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쉰들러 측은 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매입을 자제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쉰들러 측에서 신주를 대거 매입할 경우 적대적 M&A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쉰들러측의 지분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35% 가량된다. 현대그룹 측의 우호지분은 50%를 조금 넘는 상황인데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이 희석될 경우, 쉰들러 측이 경영권 인수를 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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