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50대 초반 공무원, 풍요로운 노후 대비는…

CMA에 묻어둔 5000만원 즉시연금 가입을<br>3년만기 적금·적립식 펀드에 여유 자금 월50만원씩 불입<br>자녀혼수·노후자금 마련해야




Q. 50대 초반의 공무원입니다. 제 급여는 실수령액 400만원 정도이며, 은퇴한 아내는 공무원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는 대학생, 중학생을 포함해 두 명입니다.

현재 34평짜리 아파트(시가 3억8,000만원)에 살고 있으며 대출받은 금액은 없습니다. 여기에 3년 전 증권사 CMA 통장에 5,000만원을 입금해 놓았으며 올해 10월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지출내역은 ▲보험료 30만원 ▲생활비 및 학원비 300만원 ▲대학 학자금 연 600만원 등입니다.

퇴직 때까지 약 10년 동안 매월 80~100만원 정도를 투자할 금융상품을 찾고 있으며, 만기가 도래하는 5,000만원의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 고민거리 해결과 더불어 전반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의뢰인께서는 전반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어 하십니다.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기에 긴 안목으로 안전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의뢰인은 두 자녀를 교육시키면서 집을 장만하셨고, 5,0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까지 준비하고 계시니 계획적인 재무설계를 실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 단계 상 의뢰인은 가족성숙기에 해당합니다. 가족성숙기의 특징은 ▲자녀교육 ▲결혼 ▲은퇴 후 재무적 독립 ▲노후준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족성숙기에 가장 관심을 둬야 하는 자녀교육비 지출은 수입의 30% 정도가 합리적입니다. 의뢰인의 대학생 자녀 등록금과 중학생 자녀의 학원비 지출금액은 생활비를 포함해 350만원이므로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통계청 사교육비 지출 내역을 보면 최근 사교육비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구감소, 방과후 학교의 활용 등의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30대 부모들이 본인의 노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50대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아낌 없이 지출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에듀푸어가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수입의 30%정도만 교육비로 지출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노후준비 중 걸림돌이 되는 것은 자녀의 교육비뿐만이 아닙니다. 자녀들의 혼수 문제도 큰몫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노후준비자금의 50% 이상을 혼수비용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0대에는 자녀걱정보다 본인의 노후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되새기셔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의뢰인 가족은 부부 모두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으로 매월 생활비를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비 걱정은 조금 더신 듯합니다.

아울러 노후에 급격하게 늘어나는 의료비지출을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매월 30만원씩 지출하는 보험금으로 얼마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지 살펴본 뒤 100세까지 실손이 보장되는 상품이 없다면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의뢰인의 급여는 매년 조금씩 인상되지만 그만큼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5,000만원의 여유자금과 가처분소득을 10년 동안 모으신다면 노후자금이 준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자녀들의 혼수비용을 최소한으로 지출하고 여윳돈으로 의료비, 간병비 등 노후비용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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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준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증권사에 있는 5,000만원은 즉시연금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2억까지 비과세되므로 10년 후 은퇴해 연금을 받으면 매월 4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 벌어들이는 수입 중 고정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의뢰인은 저축으로 80~100만원을 생각한다고 했지만 여유자금이 170만원이 있으므로 이 돈으로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50만원은 3년짜리 매직적금에 가입하시고, 50만원은 적립식펀드에 드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70만원은 1년 적금을 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매직적금은 은행별로 조건을 충족하면 6.3%의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3년 가입하시고 만기가 되면 다시 정기예금으로 묶어 놓았다가 자녀분들의 혼수자금이나 노후자금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의뢰인의 자산이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50만원은 펀드를 권유 드린 것입니다. 국내형은 인덱스펀드와 성장형, 해외형은 중국투자펀드에 나누어 50만원을 매월 분산투자 하는 것입니다. 목표수익률을 10% 정도로 정하고 수익이 실현되면 회수한 뒤 재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공격적인 투자로 1억이 될 수도 있고 3,000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립식으로 나누어 투자하고, 환매시점을 잘 정한다면 수익을 실현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노후 취미활동 준비금으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70만원은 1년 납입 정기적금에 예치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사고 등을 대비한 비상자금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상자금의 규모는 보통 6개월 치 생활비를 가져갑니다. 의뢰인은 2,000만원 정도를 준비하면 됩니다. 2년 후 비상자금이 모이면 나머지 자금은 공격적으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여행이나 취미활동이 있으시다면 지금부터 계획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재테크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가져가시길 빌겠습니다.

※맞춤형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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