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이라크에서 살해된 김선일씨의 처형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고 이를 게재하는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23일 “정보통신윤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24시간 가동, 김씨와 관련된 잔혹한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뜰 경우 즉각 삭제하도록 했다”며 “외국 사이트에서도 잔혹한 동영상이 유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Tㆍ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인터넷 접속 서비스(ISP)업체들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행법상 정보통신윤리위가 불건전 사이트들을 심의해 시정을 권고하게 돼 있다”며 “정통부 장관 명의의 시정명령 조치는 물론 수사기관 고발조치 등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ㆍ엠파스 등 포털사이트들도 지난달 미국인 닉 버그씨의 참수장면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확산됐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김씨 사망에 대한 국민적 애도를 고려해 피살장면 등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은 발견 즉시 삭제할 방침”이라며 “다행히 관련 화면을 방송한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잔혹한 장면은 공개하지 않아 잔혹 동영상 유포 우려가 버그씨 사건 때보다는 적다고 보고 있으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