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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문학상은 누구… 케냐 응구기? 일본 하루키?

英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

배당률 1·2위로 유력 후보

고은 시인도 공동22위 올라

응구기

무라카미 하루키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오는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76)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65) 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전통적으로 후보작가를 밝히지 않지만, 매년 이맘때면 수상자를 놓고 배팅이 오가는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가 대리전을 치른다.

7일 오전 기준 래드브록스에서는 배당률 7대2로 응구기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하루키와 함께 4대1로 나란히 노벨문학상 예상 후보 1위였다. 배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들의 수상에 돈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배당률 9대2로 두번째 후보에 오른 하루키는 지난해 비슷한 배당률로 수상후보 1위였다.

래드브록스는 2006년 오르한 파무크(터키)의 수상을 정확히 맞혀 화제가 됐고 이후에도 수상자에 근접하게 예측해 왔다. 2011년 수상자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2012년 모옌(중국), 그리고 지난해 앨리스 먼로(캐나다)는 모두 래드브록스가 꼽은 유력 후보 2위였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응구기 와 시옹오는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케냐 작가로, 소수민족과 소수언어에 대한 관심을 문학으로 형상화해왔다. 독립한 케냐가 서구적 근대화를 추진하며 사회 내부적 모순이 드러나는 가운데, 응구기는 토착어에 대한 문맹퇴치운동과 연극운동에 앞장서왔다. 이 가운데 1977년에 발표된 문제작 '피의 꽃잎'과 관련해 1년간 투옥됐던 그는 1982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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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응구기는 자신의 출신 민족집단인 기쿠유어와 스와힐리어에 대한 창작에 몰두하고 있고, 1974년 제3 세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로터스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노니노국제문학상도 받았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의 모든 도서가 소개된 하루키와는 달리 대표작인 소설 '한 톨의 밀알'(들녘), 강연 및 에세이집 '중심 옮기기', 인문서 '정신의 탈식민화' 3권 정도가 출간되어 있다.

또 하루키는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를 비롯 '태엽 감는 새' '1Q84'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다. 지난해에는 신작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역대 최고의 선인세(책 판매 이전에 지불하는 인세)를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한 달 전께 선보인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도 출간 이래 한 번도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들 다음으로는 소위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문학 장르를 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대1), 그리고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10대1)가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히는 필립 로스와 희곡 '관객 모독'의 페터 한트케가 12대1의 배당률을 기록했고, 조이스 캐럴 오츠(16대1), 밀란 쿤데라·토마스 핀천(25대1) 등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발표일이면 자택 앞에 기자진이 몰렸던 고은 시인이 움베르트 에코·마거릿 애트우드 등 13명과 함께 33대1 배당률로 40여명의 예상후보 사이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공동 22위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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