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 및 해외 기업과 합작…연간 22만톤 PX 등 확보
SK종합화학이 영국 BP 등 글로벌 파트너와 합작으로 싱가포르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다.
26일 SK종합화학은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단지에서 주롱아로마틱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SK종합화학 등 SK그룹 계열사들과 BPㆍ글렌코어 등 해외 기업들이 합작 설립한 ‘주롱아로마틱스코퍼레이션(JAC)’이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짓는 것이다.
55만㎡의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오는 2014년 완공돼 파라자일렌ㆍ벤젠 등 화학제품을 연간 140만톤, 항공유ㆍ경유ㆍ나프타ㆍLPG 등 석유제품을 260만톤 생산할 예정이다.
이 중 SK종합화학은 연간 파라자일렌 22만톤, 벤젠 12만톤 등을 확보하게 된다. SK종합화학 울산공장의 파라자일렌 생산량(연간 80만톤)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해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SK종합화학과 함께 SK가스ㆍSK건설 등 SK 계열사들이 JAC의 지분 30%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이번에 설립하는 공장의 성과를 함께 나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가스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17만톤의 LPG를, SK종합화학의 모기업인 SK에너지는 연간 43만톤의 항공유ㆍ나프타 등의 석유제품을 확보하게 된다. 또 SK건설은 JAC로부터 이번 공장 건설계약을 9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SK그룹이 강조하는 ‘따로 또 같이’를 글로벌 무대에서 실현한 것이다.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주롱아로마틱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역내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아시아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