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울대 실기 전공자위한 박사과정 박사 1호탄생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씨

"이론과 실기를 접목해 우리 음악을 발전시키고 더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서울대가 지난 2004년 실기 전공자를 위한 박사과정을 음대에 개설한 이래 첫 박사학위 취득자가 나왔다.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39)씨가 주인공. 곽씨는 논문 '음역이론에 의한 가야금 산조의 분석'으로 최근 박사학위 심사를 통과했다. 그동안 음악 이론과 작곡 분야에서 박사가 나온 적은 있지만 이는 음악박사가 아닌 문학박사로 분류된다. 이번에 발표한 박사 논문은 헝가리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알베르트 쉬몬이 개발한 음역이론을 토대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중 진양조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논문은 한국 전통음악의 분석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태봉 서울대 음대학장은 "국악의 내적인 시작으로 전통음악을 분석한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전통음악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사ㆍ석사학위에 이어 박사학위까지 서울대에서 딴 그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가야금 독주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25현 가야금 자작곡 음반인 '가야금이 있는 풍경'을 발표하기도 했다. 첫 음악 박사학위자가 된 곽씨는 "박사과정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이론과 실기를 잘 조화시켜 전통음악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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