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서지방 50인승 항공기 운항 활성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울릉도가 비행장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경북도와 울릉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류된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사업을 재추진키로 했다. 울릉군은 비행장 건설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규모를 줄이고, 사동항 2단계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수정, 올 하반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수정된 계획은 활주로 길이를 당초 1,200m에서 1,100m로, 너비를 150m에서 80m로 각각 줄여 50인승(당초 70인승) 항공기에 적합한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것. 이에 따라 총 사업비도 당초 6,538억원에서 4,556억원으로 절감돼 경제적 타당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수정계획을 최근 울릉도를 방문한 국토해양부 공항정책 관계자들에게 설명했으며, 지난달 28일 김진영 울릉군수 권한대행이 국토부를 찾아 설명하는 등 비행장 재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울릉도에 소형 비행장이 건설될 경우 충분한 운항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최근 도서지방 소형항공기 운항 활성화 등을 위해 소형항공운송사업자가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규모를 19석 이하에서 50석 이하로 확대하는 내용의 항공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울릉공항 건설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울릉 경비행장 건설 계획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이 0.77(적격판단 기준 1.0), 종합분석결과(AHP)가 0.43(적격판단 기준 0.5)로 각각 나와 사업이 보류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업 규모를 줄여 경제성이 훨씬 높아짐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항 건설은 울릉도 녹색섬 조성 및 관광활성화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