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성미 준우승 '희망의 샷'

SBS오픈 최종라운드<BR>아마 사상최고 성적…한희원 5위·박희정 8위에


위성미가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호쾌하게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오하우(하와이)=코오롱DLGA제공

16세 아마추어 위성미(미셸 위)의 가능성이 새삼 입증된 경기였다. 새색시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과 박희정(25ㆍCJ)의 조용한 선전도 눈길을 잡았다. 그러나 ‘한국 돌풍’의 맹렬한 기세를 찾기에는 부족해 다소 맥 빠진 듯한 인상을 남긴 채 미국 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이 끝났다. 27일 미국 하와이 오하우의 터틀베이 골프장 파머코스(파72ㆍ6,520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의 최대 이슈는 단연 위성미의 공동 2위 기록이었다.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이 8언더파를 기록하며 지난 해 칙필 A 채리티 챔피언십에 이어 데뷔 2승째를 거뒀지만 초반부터 워낙 앞서나갔기 때문에 우승 소식이 오히려 싱거웠다. 그러나 아마추어, 그것도 이제 16세인 위성미가 매일 2언더파씩 기록하며 합계 6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은 미국 LPGA 투어는 물론 골프계 전체로서도 ‘미래를 밝히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위성미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크래프트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 아마추어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대회장에서 1시간 거리인 곳에 살아 현지 기후나 대회 코스에 익숙하다는 강점이 있긴 했다. 하지만 전장이 평소 LPGA투어 대회장에 비해 200~300야드 정도 길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유명 프로 선수들도 줄줄이 오버파의 수모를 당한 가운데 사흘 연속 안정된 언더파를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위성미는 특히 지난해에 비해 한층 성숙된 숏 게임 능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때려 볼이 컵에 맞고 튕겨 올랐다가 들어가기도 했고 파5홀에서는 세컨 샷으로 그린 주변까지 볼을 보낸 뒤 벙커를 넘겨 붙여 버디를 낚기도 했다. 17번홀에서 1언더파였던 위성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결국 사흘 연속 2언더파 행진을 완성, 내내 따라다니던 갤러리들의 갈채를 이끌어 냈다. 손목 부상 때문에 고전했던 한희원은 이날 1오버파 73타에 그쳤지만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5위가 됐고 박희정은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치며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7위를 기록, 위성미를 포함해 3명이 톱 10에 들었다. 첫날 4언더파 공동2위로 맹활약했던 ‘루키’ 임성아(21ㆍMU)는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3위로 내려 앉았지만 데뷔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는 평을 들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지은(26ㆍ나이키 골프)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27위까지 처졌고 동계훈련에 정성을 기울였던 김미현(28ㆍKTF)과 장정(25), 안시현(22ㆍ코오롱 엘로드) 등도 지난 3개월여동안 대회가 없었던 탓에 경기 흐름을 잃었는지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한편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했던 최나연(18ㆍSK텔레콤)은 전날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로 부진해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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