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남쪽 미국의 부동산 침체 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캐나다는 지속적인 집값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 현지 글로브앤메일은 15일(현지시간) 2007년 4분기 주택 가용성이 지난 1990년 이후 1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주택 가용성이 떨어지면 집값은 반대로 올랐음을 의미한다.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은행 RBC는 전국 주택 가용성 실태조사 결과, 중간 소득 계층 가구가 보통 주택을 새로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가구 소득의 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집 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밴쿠버의 경우 소득 대비 주택 구입비용 비율이 74%나 됐으며, 최대 도시 토론토는 47%, 앨버타 주 캘거리가 42%, 수도 오타와가 32% 순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지역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76만1,0342달러로, 가구당 연평균 소득(5만9,000달러)을 버는 계층의 경우 소득의 79.2%를 주택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RBC의 대랙 홀트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용성은 주택 구입자가 지불하는 모기지, 재산세, 공공요금 등 주택관련 전체 비용이 세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밴쿠버처럼 이 수치가 70%를 넘으면 사실상 일반인들의 주택 구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BC는 전국적인 집 값 상승이 캐나다 경제의 건실한 성장, 실업률 감소, 소비 증가 등 거시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작년의 12%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7%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