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서방 산유국 잇따라 증산 선언

쿠웨이트 "하루 30만배럴" 유가 상승세 꺾일지 주목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친서방 산유국들이 잇따라 증산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국제유가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무하마드 알 오레임 석유상은 24일 자국을 방문중인 일본의 경제산업상 아키라 아마리와의 회견에서 국제원유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내년 중반까지 하루 30만 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90만배럴로 높아진다. 쿠웨이트의 원유 매장량은 1,040억 배럴규모로 생산량 순위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레임 석유상은 또 오는 2020년까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약 1.5배인 400만 배럴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쿠웨이트는 향후 5년간 유전 개발 등에 약 5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5일 OPEC내 세번째 원유 생산국인 UAE도 증산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AE의 모하메트 알 함리 석유장관은 "필요하다면 시장 수요에 맞춰 산유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UAE가 증산을 한다면 하루 30만배럴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 22일 제다회담에서 이달중 하루 30만배럴을 증산하고 오는 7월부터는 하루 20만배럴을 더 생산해 하루 생산량을 970만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사우디는 현재 개발중인 쿠라이스 유전의 개발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1,250만배럴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상승의 원인에 대한 이들 OPEC국가들의 기존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쿠웨이트의 오레임 석유상은 24일 "시장의 공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산유국으로서의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증산을 원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알 함리 UAE 석유장관도 증산계획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시장 공급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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