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건설등 非금융사 매각도 '초읽기'

■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착수<br>정부 강력의지에 예상깨고 전격선언<br>하이닉스·현대상사 처리도 빨라질듯



현대건설등 非금융사 매각도 '초읽기' ■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착수정부 강력의지에 예상깨고 전격선언하이닉스·현대상사 처리도 빨라질듯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선언하면서 민영화를 위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다른 비(非)금융 회사들의 지분 매각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산은과 자회사를 연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매각작업에 착수하겠다"며 "몸집이 가벼워야 민영화에 유리한 만큼 (산은이 보유한) 비금융 회사는 일차적인 매각 대상"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ㆍ현대건설 등 비금융 회사의 보유지분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암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사실상 매각작업을 끝낸 현대건설이 매각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산은의 소극적인 태도로 매각작업이 지연돼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건설보다 주주구성이 단순하다. 산은이 최대주주로 31.3%를 보유하고 있고 자산관리공사(캠코)가 19.1%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건 만큼 현대건설 등 다른 기업 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옛 사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문제 삼아 매각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부가 '비금융 회사 지분매각'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시한 만큼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록 총재는 지난 25일 "지분 보유회사 매각보다는 산은 민영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도 오는 4월 초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현대건설 매각절차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시했다. 또 하나의 M&A 대어로 꼽히는 하이닉스 매각 작업도 빨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D램 가격 하락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다 잠재 매수자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분 매각 순서에서 상당히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외환은행이 8.22%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 8.03% ▦산업은행 7.06% ▦신한은행 6.10% 등이다. 현대종합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도 관심거리다. 이들 모두 해외 자원개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적합한 업체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매물에 밀려 매각작업이 늦어질 수 있지만 의외로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 매물에 밀리고 자산가치 평가 산정에 어려움이 있어 매각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자원개발과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매각을 앞당길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우리은행(22.7%)에 이어 산업은행이 22.53%로 2대 주주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부실채권정리기금이 35.53%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11.58%)과 산업은행(5.31%) 등 정부 보유 지분이 과반에 달하고 있다. 한편 산은은 쌍용양회ㆍ대우일렉트로닉스 지분도 각각 13.8%, 2.3%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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