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휴가前 임협 타결' 물거품

노사 '산별 중앙교섭안' 의견 조율 실패로 끝나<br>9월까지 파업 반복 초유의 사태 불가피할듯<br>금속노조는 "주내 부분파업" 완성차4社 압박


현대자동차 노사의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노조 휴가에 앞서 올 임금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집중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산별 중앙교섭안에 대한 의견 조율에 실패, 또다시 극한 대립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현대차 노사협상은 산별교섭 문제를 놓고 9월까지도 파업사태를 반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현대자동차와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주 계속된 노사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마련한 산별 중앙교섭안과 지부 임금교섭안 등을 제시하고 노사 공동으로 휴가 전 극적 타결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실무교섭 등을 통해 ‘완성차 4사와 함께 중앙교섭에 참여하되 의제 설정 및 교섭구조 등을 놓고 다시 협의하자’는 안을 냈다. 또 금속노조가 이 같은 중앙교섭 제시안을 수용할 경우 지부 임금교섭에서도 ‘노사 잠정합의안’ 수준의 제시안을 곧바로 내놓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 주변에서는 25일 휴가 전에 올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산별 중앙교섭과 관련, 현재 금속노조는 현대차에 대해 이달 초 GM대우 노사가 합의한 수준 이상의 회사 제시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 노사는 이달 초 산별 중앙교섭과 관련해 ‘노사는 올 10월까지 산별교섭개선위원회를 구성, 중앙산별 협약 중 회사의 기존 단체협약을 넘어서는 사항을 포함해 산별교섭 개선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논의한 뒤 2009년부터는 산별교섭에 임한다’고 합의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는 그러나 회사 측의 중앙교섭 제시안이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노사협상 타결 움직임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사가 노사협상 파국을 막기 위해 산별교섭 참여를 위한 나름대로의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가 거부해 사태해결이 더욱 어렵게 돼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제시된 산별교섭 제시안을 넘어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5일 열리는 12차 중앙교섭에서 사용자 측이 조합원들을 만족시키는 일괄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완성차 4사가 교섭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다시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해 회사 측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5일과 18일에는 중앙교섭 불참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ㆍ야간조가 총 6시간 부분파업을, 16일에는 240여개 전체 사업장이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17일과 19일에는 지역별 촛불집회에 집중하고 정갑득 위원장이 체포되거나 사무실 압수수색이 이뤄질 경우 전면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측은 “(어려운) 국가경제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최소한의 단체행동을 전개했으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완성차 4사 사용자들도 15일까지 중앙교섭에 참여, 노사관계 안정에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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