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6월28일 충북 청주시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술 대접을 받을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창으로 노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정화삼(58)씨가 합석했던 것으로 밝혀져 술자리 참석 경위 및 이유, 양 실장 등과의 대화 내용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씨는 본보의 양 실장 향응 파문 보도(7월31일자 A1면)가 난 뒤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술자리에 갈 이유도 없고, 가지도 않았다”고 극구 부인했었다.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청주지검과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팀은 3일 술자리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술자리에 합석했던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 김정길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과 한모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 술자리에 당초 알려진 4~5명보다 많은 7명이 참석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나이트클럽 술자리는 밤 9시께 부터 시작됐으며, 정씨는 밤 11시께 뒤늦게 합류해 30분 정도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며 “정씨는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요청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당시 술자리가 마련된 경위와 술자리의 대화 내용, 이씨의 조세포탈 혐의 등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 여부, `몰래 카메라` 관련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키스나이트클럽 종업원 등 술자리 관련자 전원을 조사키로 하는 한편 `몰카` 촬영 당시 촬영 지점으로 지목된 모텔의 투숙객 등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이에 앞서 검찰은 2일 양 실장이 법무부에 몰카 촬영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사건을 청주지검에 배당했으며 청주지검은 `특별전담팀`을 구성, 2일 밤 양 실장을 진정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씨의 개인비리를 수사해 온 충북경찰청은 조만간 이씨를 소환해 조세포탈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