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특징주] 효성 주가, 8개월만에 ‘8만원’ 붕괴하나

효성 주가가 실적부진에다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 처리문제로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8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효성 주가는 22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전일 대비 3.03% 하락한 8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8만원을 위협받기는 지난 해 7월1일 이후 8만대(8만2,700원)에 안착한 이후 8개월여만이다. 작년 11월3일 52주 최고가(13만7,500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41%나 급락해 있는 상태다. 최대 관심은 앞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지, 아니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설 지 여부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주가향방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아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실적부진과 진흥기업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지만 실적둔화 및 진흥기업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로 저가매수 관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는 12만원(전일종가 8만2,500원)을 제시했다. 유영국 연구원은 “진흥기업 여파가 전해진 가운데 중공업부문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위축됐고 원재료 상승 및 판매이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효성의 실적은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이슈는 이미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실적둔화 및 진흥기업 이슈를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는 저가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과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대용 연구원은 “효성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와 유사한 2조1,70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1,494억원)대비 24.3% 감소한 1,131억원에 그쳐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등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공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331억원), 전년동기(803억원)대비 크게 감소한 242억원에 그쳤고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4.3%로 전분기(8.3%), 전년동기(14.8%)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건설부문 역시 194억원의 영업적자를,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지분법손실이 발생해 4분기에는 32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효성은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 중공업 수주 가이던스를 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7%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지만, 국내 및 해외 로컬 업체간 수주 경쟁이 과거대비 치열해지면서 중공업부문의 수익성 역시 2008~2009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공업수주 부진, 4분기 실적 부진, 건설 자회사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작년 11월 고점 대비 40% 이상 주가가 하락해 낮아진 이익추정치를 감안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수준인 현 주가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한다”면서도 “예상을 하회한 중공업 수주와 낮아진 중공업부문의 수익성 등을 반영해 올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6.7%, 24.1% 하향하며 적정주가 역시 11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진흥기업은 향후 채권단 실사가 진행된 후에야 처리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진흥기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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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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