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콜레라로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길이 3년째 막히면서 국내 선호도가 떨어지는 안심, 등심 등 부위의 돼지고기 재고량이 크게 늘어 농림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농림부에 따르면 육가공 업체 등이 보관중인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지난2000년말 3만톤에서 작년말 5만7,000톤까지 2배 가까이로 늘어났고 올해는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선호도가 떨어져 남아도는 등심이나 안심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다가 2000년 3월 구제역에 이어 작년 4월 콜레라 발생으로 3년여간 대일 수출길이 막히면서 돈육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 99년에는 돼지고기 등심, 안심 등의 일본 수출량이 10만톤에 달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일본 수출은 아예 못하고 러시아, 필리핀 등으로 2만톤 가량을 수출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재고 증가로 당장 육가공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돼지 값에 영향을 미쳐 축산 농가에도 어려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100㎏짜리 돼지의 산지 가격이 최근 한달간 8% 이상 떨어졌는데 이는 평년보다 4%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100㎏짜리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15만5,000원 정도가 드는 만큼 아직은 축산농가가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