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계자지목 이재용씨
삼성가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용(33)씨의 경영참여 문제가 새해들어 재계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용씨는 현재 삼성전자 부장의 직함으로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e-커머스 분야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삼성은 물론 재계가 관심갖고 지켜보는 것은 그의 경영 참여시기다.
재용씨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심사만 남겨둔 상태며, 삼성에서도 그의 나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의 거취는 삼성의 정기주총과 임원인사가 있는 2~3월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영참여론'이 우세하다.
이는 재용씨의 경영참여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뜻이 분명하고, 재용씨가 학업을 마쳐 더 이상 미국에 머물 이유가 없는데다 나이로 보면 오히려 늦었다는 점에서 나온다.
최근 다른 그룹들의 상황도 조기 참여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SK의 경우 최근 인사에서 최태원 SK㈜회장 중심의 경영구도가 마련됐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아들인 의선(31)씨가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2~3세들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변칙증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재용씨가 경영전면에 나선다면 현 소속인 삼성전자보다 금융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용씨는 국제금융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게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재용씨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와 관련, 원인무효 가처분 소송을 냈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그의 귀국시기, 경영참여 등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