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부채비율 다시 200% 넘어

233개사 연결재무제표 조사…1년새 52% 급증 >>관련기사 지난 해 주식시장의 침체로 직접금융이 줄고 간접금융은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년새 58.11%나 증가해 다시 2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3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289개 가운데 부적정감사의견 등을 받은 56개사를 제외한 233개 12월말 결산 상장회사의 연결재무제표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연결전 자본규모는 191조원에서 연결후 208조원으로 8.46%밖에 증가하지 않은 반면 부채규모는 276조원에서 421조원으로 무려 52.61%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결전 144.56%던 부채비율 역시 연결후에는 202.67%로 58.11%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재무구조악화는 지난 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 등 직접금융의 길이 크게 막혀 간접금융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10대그룹 38개 계열사는 연결전에 비해 부채규모가 전체평균보다 절반 가까이 높은 76.7% 늘어났다. 또 매출액은 연결전 430조원에서 554조원으로 28.67% 늘었으나 경상이익 증가율은 5.27%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1조9,924억원에서 10조6,460억원 11.22%나 감소했다. 이처럼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구조조정 등으로 부실한 계열사를 털어내면서 특별손실이 대거 발생한데 지분법평가로 관계회사 유가증권평가손실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장기업에 비해 관계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등록기업은 외형과 내실이 모두 좋아졌다.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54개 등록기업의 연결후 매출액은 17조6,489억원으로 연결전 14조7,037억원보다 20.0%가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51.8% 증가한 1조5,323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연결전 294억원 적자에서 연결후 3,061억원의 흑자로 전환됐고 순이익은 9.8% 증가한 1,219억원에 달했다. 부채총계도 연결전 60조9,766억원에서 64조5,575억원으로 5.9%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해 증권시장의 침체로 유상증자, 기업공개 등 직접금융의 길이 막혀 기업들의 간접금융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크게 늘어나긴 했으나 직전연도에 비해 재무내용이 많이 개선됐고,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구조조정노력으로 재무내용은 좀 더 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ㅣljbs@sed.co.kr ◇ 연결재무제표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결제적으로는 하나의 기업과 같은 종합적ㆍ유기적인 관계에 있을 때 이런 회사를 일괄해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작성하는 재표제표를 말한다. 크게 연결대차대조표와 연결손익계산서로 나뉜다. 투자자들은 연결재무제표를 볼 때 연결이익이 단독이익보다 훨씬 많거나 자회사의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모기업을 눈여겨봐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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