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가 유럽연합(EU)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CEA는 지난 3월 EU 회원국 무역 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은 유럽 자동차 업계의 우선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과의 FTA는 우리의 이익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ACEA는 르노ㆍ푸조ㆍ다임러크라이슬러ㆍ피아트ㆍ폴크스바겐ㆍ스카니아ㆍBMWㆍ포르셰ㆍ볼보 등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다.
ACEA는 “한국은 수입차에 대해 많은 비관세 장벽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어떤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도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며 “반면 EU 시장에 대한 한국차 수출 물량은 EU차 수입물량의 15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ACEA는 이어 “EU가 한국차에 대해 일방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면 유럽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현 상태에서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 합의에 도달할지 지극히 의문시된다”고 주장했다. ACEA는 “한국이 모든 비관세 장벽을 철폐, 국제 기준에 맞춰 EU차의 수입을 허용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FTA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