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횡령이 호재? 샤인시스템 '구속 공시' 불구 상한가 기현상케이앤웨이브도 급등… "도덕적 해이 심각"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최대주주의 횡령ㆍ배임이 상한가성 호재(?)' 최대주주가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검찰에 구속된 회사가 정작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는 웃지 못할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 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샤인시스템은 전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신모씨가 56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수사 중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잡혀갔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5일 8.6% 오르더니 26일에는 상한가로 급등해 3,265원으로 마감했다. 최대주주가 구속된 지 이틀 만에 20% 가까이 주가가 오른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샤인시스템은 현재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이사회 회장을 맡고 그의 아들 진오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이며 기존 PVC 창호사업과 신규로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이사와 회사가 사업보고서 허위 기재 및 적대적 인수합병설을 퍼뜨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케이앤웨이브 역시 공시를 낸 25일 주가가 2.75% 오른 데 이어 26일에는 9.7%나 상승, 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19일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공시한 EBSI도 공시 후 이틀간 주가가 빠지기는 했지만 이후 3거래일간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횡령ㆍ배임이 벌어지면 주가의 등락이 커지는 것을 악용하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질적 뒷받침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0/26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