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혼남녀 배우자감이 바뀐다는데…
공무원 · 공기업직원 인기 높아져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 미혼남녀들 사이에 배우자감의 직업 선호도가 과연 변하고 있을까.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의 추락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공기업 근무중인 여성'과 '공무원 남성'이 배우자감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결혼 대상자 1,158명(남녀 각 579명)을 대상으로 '경기가 불투명한 시기를 맞아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감의 직업(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의 21.2%는 배우자감의 직업으로 '공기업 근무자'로 답했고, 여성 응답자의 23.4%가 '공무원' 남성을 선호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교사'(18.7%)-'공무원'(17.2%)-'약사'(14.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공기업 근무자(20.5%)-'교수, 연구원'(18.0%)-'교사'(15.1%)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이한 것은 지난 2월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 남성이 '금융·증권업 종사자'(35.6%)를, 여성은 '대기업 근무자'(37.1%)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 대답과 큰 차이를 보인 것. 당시 여성들은 과반수가 넘는 53.5%가 배우자의 직업으로 공무원의 선호도가 낮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남녀 모두 '안정성'(남 63.2%, 여 65.4%)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남성은 '성장, 발전가능성'(15.8%)과 '근무조건'(10.5%)을, 여성은 '연봉'(15.4%)과 '근무조건'(7.7%)을 각각 선택했다.
또한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직장인의 덕목'으로 미혼남녀들은 '근면성실'(남 35.3%, 여 58.7%)을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며, 이어 남성은 '책임감'(20.6%)-'원만한 인간관계'(17.6%)-'기본에 충실'(14.7%)을, 여성은 '자기개발에 적극적임'(20.3%)-'책임감'(12.0%)-'기본에 충실'(7.5%)이라고 답했다.
현재 배우자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남성은 '성격'(57.3%)-'외모, 신체조건'(17.1%)-'가치관'(11.4%) 순으로, 여성은 '직업'(37.0%)-'성격'(25.9%)-'가치관'(18.5%) 순으로 각각 답했다.
'경기와 맞벌이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경기와 무관하게 맞벌이를 한다'(남 81.3%, 여 92.3%)고 답했는데, 맞벌이의 필요성에 대해 여성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남녀 모두 경기변화에 덜 민감한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이한 사항은 의사, 변호사 등 전통적인 전문직종의 선호도가 현저히 추락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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