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인명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공급을 늘리는 한편 환자 조기발견ㆍ치료, 백신접종 등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 2~4개월 만에 입원환자가 13만~23만명, 외래환자가 450만~800만명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1일 “신종플루 양성반응 환자가 오늘 258명이나 발생해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환자 108명이 나타나며 100명선을 넘은 지 불과 이틀 만에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신종플루가 오는 9월 초 대유행 기준을 초과해 10~11월 절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주에는 대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 중 2.6명 발병에 못 미치는 2.23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침투가 어느 정도 이뤄져 다음주 중 중ㆍ고등학교가 개학하면 환자 발생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개학을 늦추는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늘어나고 각종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범정부 차원의 ‘신종플루 가을철 유행 대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현재 531만명분(전체 인구의 11%)인 항바이러스제 비축물량 외에 625억원을 투입해 250만명분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또 백신 공급부족에 대응해 1,084억원의 예산을 추가, 백신 비축물량도 인구 대비 27%(1,336만명분)까지 맞추기로 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11월부터 시작하고 녹십자가 생산하는 백신도 허가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접종가능 시기를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