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사외이사와 주주대표로 구성되는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운영해 1~2년간 은행장감을 신중히 물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3일 여의도 본점 대회의실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상시기구로 신설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행추위는 앞으로 1~2년간 은행 안팎에서 추천된 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평가활동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단수 또는 복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상성 행추위 구성은 후계자를 중장기적으로 키우겠다는 김정태 행장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김 행장의 연임 및 후계 구도와 맞물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행장은 이에 앞서 “선진국에서는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키우는 것이 CEO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유능한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해 행추위를 만들고 이를 상설기구화 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특히 “행추위를 통해 차기행장을 선임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말 이후에도 일정기간 연임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또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자격기준을 강화해
▲상장 또는 등록법인의 임원 등 전문경영인
▲정규 대학 교수
▲변호사 또는 공인회계사로 실무 경험 5년 이상인 자
▲10년 이상 금융 업무 관련 기관에 종사한 자 등으로 제한했다. 이와 함께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에 따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성규 영업지원그룹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전영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경영진 문책을 둘러싼 옛 국민은행 노조와의 마찰로 파행이 예상됐으나 노조측의 피켓 시위 및 이낙원 옛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의 의사진행 발언 등을 제외하고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됐다. 국민은행은 현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양측이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노사 대화합 선언을 노조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