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부진에도 저평가 메리트, 자사주 소각 등을 이유로 잇따라 증권사의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식시장 약세로 목표가는 하향 조정됐다.
25일 메리츠증권은 “한섬은 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1.9%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고 신규 브랜드 론칭, 아웃렛몰 사업확대 등으로 향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주식시장 약세 등에 따라 한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원에서 1만7,300원으로 낮췄지만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또 자사주 소각 결정도 투자매력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한섬은 최근 총자사주의 63.4%, 즉 총주식수의 10.1%에 해당하는 249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소각시 2008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기존 1,731원에서 1,906원으로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존 6,5배에서 5.9배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업을 분할하면서 비상장 신설법인이 자산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게 돼 한섬의 기업분할 목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며 “이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한섬 주가에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