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악화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밝힌 데 대해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와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일까지만 하더라도 재경부는 대외변수로 발생한 사태이기 때문에 시장동향을 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히 조치를 취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인수위도 현 정부를 의식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재경부는 긴급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연기금 동원 등을 언급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강 간사와 김 차관, 이승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가 금융시장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자 눈치를 보던 정부 측에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또 이 과정을 인수위의 경제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강 간사와 현 정부의 금융통인 김 차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강 간사와 김 차관은 재무부ㆍ재정경제원을 거치면서 20여년 동안 한솥밥을 먹어온데다 외환위기 발발 당시 국제금융 담당 차관과 외화자금과장으로 손발을 맞춰 남다른 인연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인수위나 정부가 시장안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 수시로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인수위와 현 정부의 공조대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