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슈 앤 뷰] O2O 비즈니스 열쇠로 떠오른 '비콘'

가는 곳마다 알아서 맞춤 정보 제공…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으로

블루투스 활용 웨어러블 기기 연계… 상점 들어서면 할인 쿠폰 등 전달

애플 '아이비콘' 구글 '니어바이' SKT·SK플래닛 등 시스템 도입 활발

스팸 메시지·보안문제 해결은 숙제


#. 직장인 김상윤(27) 씨는 주말을 맞아 여자 친구와 함께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레스토랑을 찾았다. 정문에 들어서자 '리코타치즈샐러드 무료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날아왔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하자 이번엔 사용 가능한 할인 카드 안내와 함께 '아메리카노 1+1 쿠폰'이 떴다. 가는 곳마다 알아서 제공되는 혜택 덕분에 평소의 절반 비용으로 알뜰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비콘(Beacon)이 모바일과 오프라인 상점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안경,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계를 통해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으로까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비콘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비콘은 골프공 크기 만한 작은 송신기가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지난해 '아이비콘(iBeacon)' 서비스를 선보인 애플이다. '아이비콘'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소지한 사람이 상점에 들어서면 물품 정보나 할인쿠폰을 즉석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과 계약하고 야구 경기표의 구매부터 편의시설 안내, 경기 정보, 기념품 할인 쿠폰 제공 등에 아이비콘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54개 애플스토어와 150여 개 슈퍼마켓에 '아이비콘'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관련기사



구글도 '아이비콘'에 대응하기 위해 '니어바이(Nearby)'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니어바이'는 사람과 장소, 사물을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글 계정에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면,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 전송 기능을 통해 다수의 구글 서비스에 자동 접속되는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비콘 시스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곳은 SK텔레콤으로 현재 4종의 비콘 단말기를 내놨으며, 분당서울대병원에 200여 개의 비콘을 설치해 병원정보와 경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K플래닛도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OK캐쉬백, 스마트월렛 '시럽', 기프티콘 등의 회원에게 매장정보나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비콘이 커머스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기존 기술보다 활용범위가 넓고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성을 활용한 GPS는 수십 미터 수준의 오차가 존재하지만, 비콘의 오차범위는 5~10cm에 불과해 과거보다 훨씬 정교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해 배터리 소모량도 적다. 또 이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접촉해야 하는 NFC와 달리, 비콘은 적용범위(최대 50m) 안에만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쿠폰 및 할인정보가 전달돼 효율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비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안 문제와 스팸 메시지 남발 가능성 등 해결해야 될 숙제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 외에 현재 위치만 식별해서 동일한 정보를 보내고 있는 비콘이 앞으로 어떤 고객인지 식별해 인식한다면 서비스 힘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