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기환자등 10명중 1명꼴 동네의원 '스테로이드제' 처방

심평원, 1만 2,962곳 조사<BR>장기 처방시 부작용 가능성

감기나 편도ㆍ인두염 등으로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을 막는 효과가 있어 피부병ㆍ퇴행성관절염ㆍ천식 등에 처방되지만 장기간 또는 자주 처방될 경우 골다공증, 무혈성괴사증, 골절, 녹ㆍ백내장, 유아 성장지연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ㆍ4분기 병ㆍ의원 1만2,962곳에 대한 ‘스테로이드제 처방 실태조사’ 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4~6월 1만1,952곳의 동네의원을 찾은 감기환자의 9.3% 가량이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학병원의 4.7%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동네의원 970곳은 스테로이드를 한번도 처방하지 않았다. 경기도 시흥 S이비인후과의 경우 환자의 97.4%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서 모든 환자에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서울 L내과는 감기환자 절반에게 먹는 알약과 주사제 스테로이드를 동시에 처방했다. 민인순 심평원 평가실장은 “스테로이드가 감기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례가 없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감기와 관련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에 대해 “동네의원이 알레르기 등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쓸 수밖에 없고 심평원이 감기로 분류한 질병에는 스테로이드를 쓸 수 있는 급성기관지염과 후두염도 포함돼 있다”며 “이 정도의 처방률은 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