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 패널값 또 최저… "만들수록 적자"

공급은 계속 늘어… 업계 시름 깊어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LCD 패널 가격은 제조원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져 제품을 만들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공급량은 당분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0~42인치 HD TV용 패널 가격은 9월 전반기 에 지난 8월 후반기보다 2% 하락한 215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300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이제 200달러 경신을 눈앞에 둔 상태다. LED TV용 패널 제품 역시 9월 전반기 가격이 8월 후반기보다 2% 하락한 287달러를 기록해 역시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 제품은 8월 300달러선이 무너진 후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초 제품 가격이 500달러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가격이 반토막으로 떨어진 셈이다. PC모니터용(20인치) 패널 가격도 지난달 하반기에 비해 3% 하락한 64달러로 내려앉고 노트북용과 휴대폰용 소형 패널 역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용 LCD 패널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의 매출비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회사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분간 대형 TV용 LCD 패널 공급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의 BOE사의 경우 최근 중국 최초의 8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했고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말 또 다른 8세대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폭락세에 이어 LCD 패널 가격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국내 전자회사는 비상상황이나 마찬가지"라며 "수급상의 불균형이 이 같은 가격 폭락세로 이어지는 만큼 가격 하락세의 끝이 어디인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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