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림·현산 '어색한 동거'

시행사 같아 견본주택 1,2층 나눠 사용 화제

대형 업체인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개별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같은 견본주택을 사용하고 있어 화제다. 한 단지를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분양할 때 통합 견본주택을 세우는 일은 있지만 같은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분양을 하는 경쟁사가 하나의 견본주택을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화제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지하철4호선 산본역 2번출구에 자리잡고 있다. 겉에서 보면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견본주택이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달라진다. ‘아이파크’는 없고 대림산업의 ‘대야미 e-편한세상’ 견본주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서야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중인 대야미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두 업체가 한 단지를 나눠 분양하는 것도 아니다. 현대산업개발의 ‘대야미 아이파크’는 대야미동 산1-95에 들어서는 578가구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며, 대야미 e-편한세상은 대야미동 토지구획정리지구 33블록에 들어서는 689가구 규모의 단지다. 두 단지가 인접한 탓에 수요층도 겹친다. 한명의 수요자라도 더 유치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관계인 셈이다. 인접 지역에서 서로 경쟁하는 두 업체가 같은 견본주택을 사용하게 된 것은 사업주체인 시행사가 같은데서 비롯된 일이다. 지난달 중순 대림산업이 먼저 아파트를 분양한후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5일부터 분양에 나서면서 경쟁사끼리 견본주택의 1ㆍ2층을 나눠 사용하게 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양사의 분양일정에 시차가 있었지만 일부 잔여물량이 남아 어쩔 수 없이 양사가 공동으로 견본주택을 사용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는 현대산업개발의 공식 청약일정이 마무리되더라도 잔여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 견본주택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어색한 ‘동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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