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부총리-이한구 가시돋친 '설전'

국회의 13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참여정부의 경제수장인 한덕수(韓悳洙) 부총리와 한나라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이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며 "경제가 좋아진다는데 도대체 뭐가 좋아진다는 것이냐"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정부질문 첫 데뷔무대에 선 한 부총리는 "전문가이시라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마디하겠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너무나 자학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부총리는 "최근 중남미개발은행 총회에서 많은 재무장관들이 `한국처럼만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 소개하고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신바람 나지않도록 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기대가 실현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비관적인게 아니라 정부가 지난 2년간 엉뚱한 정책을 펴다보니까 이 모양이 된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한 부총리는 "과거 7∼8%의 고성장은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경제구조와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잠재성장률 5%를 유지하는 것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은 "최선을 다한게 이 모양이냐"며 "소득양극화을 일으킨 정부가 통렬한 반성없이 책상물림으로만 정책을 만드는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경제가 나아졌다는)자료를 내보라"고 질타했다. 한 부총리는 "지난 2년간 엄청 나빠진게 아니라 약간 나빠진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다"며 "나중에 자료로 말씀드리겠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의원과 한 부총리는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각각 행시 8회와 행시 7회로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아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승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