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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신묘년 가계비 부담 '신묘'한 카드 쓰기로 줄여 볼까

비중 큰 경상지출 항목 무이자 할부로 연간 지출 분산<br>가계부 펑크로 결제 어려울때 대비 리볼빙 기능 카드 비상용 마련<br>부득이하게 유이자 할부땐 직전구간 마지막 개월수 선택 유리



가계 월수입 380만원으로 살림을 꾸려온 전업주부 강모씨에겐 새해가 반갑지만은 않다. 공교롭게도 올해 두 명의 자녀가 각각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탓에 매월 줄잡아 100만원선의 교육비 지출이 예상되는데다가 얼마전부터는 외벌이 남편의 건강까지 나빠져 매달 20여만원씩의 쌈지돈이 의료비로 새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금보험과 종신보험 등 보험료 지출, 아파트 관리 납부, 적립식 펀드 납입과 같은 고정 지출ㆍ투자만 해도 한달에 130여만원돈. 이와 별도의 경상 생활비, 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까지 생각한다면 월말을 넘길 때마다 가계부에 적자만 안 나도 다행일 지경. 그나마 생활 할부ㆍ할인 서비스 혜택이 있는 카드로 돌려 막다가 그마저도 어려운 달에는 리볼빙서비스라도 간간히 이용해야 할 판이다. 희망찬 토끼해가 밝았지만 신년 가계부 계획을 짜면서 강씨처럼 한숨만 쉬는 살림꾼들이 적지 않다. 지출이 많아지면 수입이라도 늘려야 겠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니 짭짤한 부업 구하기도 어렵다. 피할 수 없는 경상비용이라면 가능한 지출기간을 분산시키거나 결제기간을 이연하고, 환급 혜택을 최대화하는 차선책이라도 택해보자. 신용카드의 '신묘'한 기능을 잘 이용한다면 누구나 살림의 제갈량이 될 수 있다. ◇무이자 할부로 연간 지출을 분산시켜라=국내 카드사들은 대부분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기본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가맹점이나 구매 상품ㆍ서비스에 따라선 최장 6개월 이상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최근엔 무이자할부 범위를 제휴 학원나 병원, 약국,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까지 넓힌 카드들도 늘고 있다. 따라서 강씨처럼 고정지출이 빤한 주부라면 연간 가계부 계획을 짤 때 큰 비중의 경상지출항목은 가능하면 무이자 할부로 지출하도록 연간 소비일정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각 카드사의 인터넷홈페이지나 전화상담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보유하 카드가 어떤 분야에 대해 무이자 할부나 할인 혜택을 주는 지 상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미 보유한 카드가 자신의 주요 경상지출 항목과 무관한 분야에 무이자 분납 혜택을 제공한다면 자신의 지출 패턴에 맞는 카드를 안내 받아 신규 발급 받는 게 좋다. 다만 포인트나 마일리지 누적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새 발급카드는 가급적 기존 보유카드와 같은 브랜드로 고르는 게 좋다. 자신의 기존 보유카드가 3장 이상이라면 새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기존의 카드중 잘 쓰지 않는 것은 가입 폐기하는 것이 좋다. 카드를 지나치게 많이 발급 받으면 금융기관이 신용평가를 할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제가 힘들 땐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무이자 할부 등으로 연간 경상지출을 최대한 분산시켜도 피치 못한 돌발 지출로 월말 카드 결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럴 때 급한 마음에 대부업체나 사채라도 끌어다 써서 막으려다간 신용평점 하락은 물론이고 고금리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리볼빙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비상용으로 지참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리볼빙이란 결제당일에 최소 이자(리볼빙 수수료)만 내면 원금 납부를 다음달로 미뤄주는 서비스다. 신용등급에 따라선 수수료가 최저 연 9%안팎 수준이고 높아도 최고 연 30% 이내일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통상 연 평균 40%를 훌쩍 넘는 대부업체 서비스에 비하면 이자부담 더 싸다. 다만 리볼빙 서비스도 일종의 대출이므로 가능하면 가계부에 펑크가 나는 위기의 순간에 최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리볼빙 서비스에 익숙해지며 자칫 가계부 흑자인 달에도 원금 납부를 습관적으로 미뤄 불필요한 수수료를 무는 나쁜 습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볼빙의 선납결제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불필요한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리볼빙 이자는 결제 연기 원금에 리볼빙 수수료율과 리볼빙 이용기간을 적용해 산정된다. 따라서 다음달 대금 결제일 전에 일부 금액, 혹은 전액을 선납을 하면 리볼빙 원금과 리볼빙 이용기간이 모두 줄어 들어 결산일에 납부하는 이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게 된다. 선납시엔 반드시 해당 카드사의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리볼빙 원금을 선납한다"고 이야기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카드사가 멋대로 선납금액을 모두 원금 상환에 쓰지 않고 이자를 먼저 공제한 뒤 남은 금액만 원금 상환으로 충당하는 황당한 경우도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반드시 카드사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그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보호원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이자 할부라면 직전 구간 막차 타라=부득이하게 무이자가 아닌 유이자 카드 할부, 즉 수수료가 붙는 카드 할부 결제를 택해야 하다면 직전 할부구간의 막차를 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카드사들은 통상적으로 할부구간을 2개월,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등의 회차로 구획하는 데 각 구간의 첫 회차는 직전 구간의 마지막 회차는 불과 1개월 차이밖에 안 나지만 수수료율은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유이자 할부를 이용할 경우엔 할부구간 구획별 수수료율을 카드사에 물어본 뒤 그 격차가 크다면 직전 할부구간의 마지막 회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당초 6개월 할부를 계획했다면 그 직전 구간의 마지막 회차인 5개월 할부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3개월 유이자 할부를 계획했다면 가능한 2개월 분납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카드사의 2개월 분납과 3개월 유이자 할부 이자율(수수료율)은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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