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부가 녹색 신시장 선점 노린다

[삼성 바이오폴리머 사업 진출]<br>환경 규제로 급성장 전망… 가격 경쟁력도 갖춰<br>농어업 용구서 전자제품 외장재까지 단계 개발


삼성이 바이오폴리머 사업에 진출한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폴리머는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그린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도 불린다. 옥수수 등 곡물을 원료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기존 플라스틱처럼 석유화학 기반으로 만들기도 한다. 삼성은 일본 도레이와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국내 벤처기업인 에스엔폴을 인수해 곡물과 석유화학 기반의 바이오폴리머 기술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바이오폴리머 사업은 미국의 듀퐁, 독일의 바스프 등 소수의 기업만이 양산능력을 갖추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체 플라스틱 제품에서 바이오폴리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가격경쟁력을 점차 확보해나가면서 급격한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과거 바이오폴리머 제품은 일반 석유화학 플라스틱 제품보다 수십배가량 비쌌지만 지금은 그 격차를 최소 두 배 수준으로 좁혀져 향후 시장성도 충분해 보인다. 또 물성이 기존 플라스틱에 미치지 못해 활용 영역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기술 발전에 따라 해소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의 바이오폴리머 사업을 담당할 삼성정밀화학은 사업 초기에는 농업용과 어업용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현재 국립수산과학원과 생분해 어구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그물은 조업 중 유실될 경우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근 어자원을 황폐화시키지만 바이오폴리머를 활용한 생분해 어구는 바닷속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완전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 농업용 멀칭 비닐도 바이오폴리머로 대체할 경우 3~4개월 정도 지나면 분해되기 때문에 비닐을 걷는 수고를 덜고 퇴비 역할도 할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전자제품의 내부 포장재나 외장재로 바이오폴리머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바이오폴리머가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의 외장재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폴리머의 활용 범위는 농업ㆍ어업용부터 전자제품 외장재, 마트의 쇼핑백까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국내 화학 및 소재기업들도 이 같은 시장성을 감안해 대부분 바이오폴리머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SKC는 스낵 포장용 생분해 필름을 개발해 미국 펩시코에 공급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식물성 플라스틱 소재인 '에콜그린 바이오폴리머'를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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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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