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신사복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중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주요 신사복 업체들의 최고급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보다 최소 20%에서 최고 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의 고급 신사복 갤럭시는 80만원 이상의 최고급 라인의 매출이 올 9~11월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약 491억원을 기록, 약 90%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이탈리아 라이센스 브랜드인 '빨질레리'는 80만원 이상의 고급제품이 64억원 어치가 팔려 작년보다 60% 정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홍보팀 심문보 대리는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상류계층의 구매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도 고급라인 물량을 올해보다 35%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패션은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고급 라인인 '알베로' 제품을 지금까지 소량 한정 판매하다가 예상보다 판매율이 20%정도 높아 최근 생산물량을 25%정도 늘렸다.
'닥스' 브랜드도 '닥스 시그네쳐'라는 별도의 고가 라인을 선보이고 영국 본사에서 기획한 100만원대 이상의 오리지널 제품과 수가공 제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의 명품 브랜드인 '아더딕슨'도 7~10월 기간동안 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판매액이 27%나 늘었다.
한편 업계는 내년도 소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고급제품을 찾는 VIP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패션은 VIP 고객을 위한 수입자재로 만든 DM을 별도로 제작해 발송할 예정. 또 알베로 브랜드 판매시 '미스터 알베로'라는 전속 판매사원을 두고 고객의 사이즈나 취향을 알아서 맞춰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일모직도 100%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제품 등 고가라인을 더욱 확대하고 VIP고객 85만명을 대상으로 카탈로그 무료 발송,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