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셧다운제 없는 세상 성인용 게임 잘나가네

솔저오브포춘·테라등 인기<BR>규제서 자유로워 잇단 출시<BR>'15세이상' 재심의 요청도


18세 이상의 성인용 게임이 인기를 끌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게임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어 이용폭이 제한적이지만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가 제작하고 넷마블이 배급하는 1인칭슈팅게임(FPS)인 '솔저오브포춘'은 성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솔저오브포춘은 18세 이상 이용에 맞게 전투시 발생하는 잔인한 상황 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사전 공개서비스에만 15만 명이 몰렸으며 공개 서비스 3일만에 FPS 부문 인기순위 3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성인 이용자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와는 또 다른 재미를 갖춰 FPS 시장 파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솔저오브포춘의 경우 지금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게임 동영상만 보면 잔인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게임을 할 경우 사실성 높은 그래픽 때문에 오히려 몰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액토즈소프트의 역할수행게임(RPG)인 '다크블러드' 또한 성인 취향에 맞춘 잔인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들이 봐도 섬뜩할 핏빛 그래픽과 게임의 장기 이용을 제한하는 피로도 시스템 등으로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성년의 날을 맞이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벌여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크블러드는 액토즈소프트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해 다크블러드를 정식 서비스하기 이전 1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1만6,000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의 성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드라고나 온라인'은 PC방 인기 순위 집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조사결과 꾸준히 30위권에 머물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대만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게임의 '테라',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오로라게임즈의 '룬즈오브매직' 등의 성인용 게임이 순항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또한 18세 이상 이용 제품이기 때문에 성인용 게임 열풍이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게임성 높은 성인용 게임의 잇단 출시는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셧다운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게임물 등급위원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PC온라인게임 중 27%가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셧다운제 논쟁이 한창이던 올 1월에는 29%로 2%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길 원했던 게임 사업자들이 15세 이상 이용가를 받았을 경우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전 성인용 게임의 경우 고수익을 기대하기 보단 틈새시장을 노려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셧다운제 실시로 인해 규제에서 자유로운 양질의 성인용 게임 출시 움직임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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