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외국인 중소형 우량株 공략

코스닥 시장이 장기 박스권 장세에 접어들면서 외국인들이 인터넷ㆍ정보기술(IT) 대표주에서 중소형 우량주로 매수 대상을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심 종목들이 대부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지난 3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80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1월 이후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들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기륭전자ㆍ케이디미디어ㆍ삼보정보통신ㆍ파라다이스 등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기륭전자는 외국인들이 지난 1월29일 이후 매일 11만~39만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주가는 2,645원에서 3,225원으로 22% 올랐다. 파라다이스도 고배당주로 꼽히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표적이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12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 파라다이스 주식을 사들여 0.68%에 머물던 지분율이 3.84%로 높아졌다. LCD모니터 생산을 늘리고 있는 삼보정보통신도 지난 3일 외국인이 92만5,800주를 사들이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4일에도 상한가를 이어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케이디미디어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일에 이어 4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하츠ㆍ국순당ㆍ파워로직스 등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중소형 우량주 공략에 나선 것은 이들이 대형주에 비해 실적 평가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형주는 `외국인의 관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강해, 투자수익을 올리기 쉽다는 전략적 측면도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단기차익에 집중되고 있고 ▲최근 주가부양을 위해 외국인들과 뒷거래를 통해 일정수익을 보장하면서 매수세를 유도하는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어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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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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