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기상도가 차츰 맑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환율 여건 및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자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매입하라는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은 ▦우호적인 환율 여건 ▦메모리 수급변화 가능성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실적턴어라운드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을 차례로 내놓고 있다. 이들이 예측하는 턴어라운드 시점은 올 3ㆍ4분기로 삼성전자는 이때를 분기점으로 올해 말까지 완연한 실적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 1ㆍ4분기 영업손실폭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상승과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라 LCD 부문과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009년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적자로 각각 15조9,000억원, 2,500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손실 전망치는 대우증권의 기존 추정치인 6,510억원에 비해 4,01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3ㆍ4분기 이후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수급개선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수급개선 기미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에 비해 수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영업 흑자전환 시점은 3ㆍ4분기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 역시 “2ㆍ4분기 이후에 메모리 수급변화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삼성전자 주식을 미리 매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50만원 밑에서 형성돼 있지만 3ㆍ4분기로 예상되는 흑자전환에 앞서 2ㆍ4분기 중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1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만5,000원(3.14%) 떨어진 4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