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연리뷰]다양한 커피 같았던 코린 베일리 래의 공연

R&B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특별 게스트로 ‘아이유’와 듀엣도 선보여

진한 에스프레소 같다가도 달콤한 카라멜 마끼아또의 맛이 느껴졌다. 10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R&B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의 콘서트는 다양한 커피를 마신 것 같은 중독성있는 공연이었다. 시작은 더뎠다. 8시 30분으로 예정돼있던 공연은 특별 게스트 아이유의 무대가 끝난 지 한 참이 지나도 시작되지 않았다. 코린 베일리 래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열망이 원성으로 바뀔 때쯤 9시 5분 무렵이 되서야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가 등장했다. “헬로우 서울!”이라고 밝게 웃으며 등장한 코린 베일리 래는 하늘 색 기타를 매고 ‘Are you here’와 ‘Paris nights’ 를 부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얹어진 달콤한 카페라떼 같은 곡을 해맑게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코린의 모습은 관객의 비딱하게 끼고 있던 팔짱을 풀게 만들었다.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은 채 몸을 가볍게 흔들며 세 번째 곡 ‘closer’를 부르는 모습은 진한 계피가 살짝 얹어진 섹시한 카푸치노 같았다. 네 번째 곡인 “Love’s on it’s way’을 하기에 앞서 코린은 “이 곡은 변화와 희망, 그리고 절망에 대해 쓴 것”이라고 소개를 했다. 이어서 앞의 세 곡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다섯 번 째 곡은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OST로 사용돼 유명한 ‘Till it happens to you’였다. 네 번째 곡보다는 살짝 가볍지만 크림이나 설탕 없는 블랙커피처럼 보컬의 노래가 빛나는 곡이었다. 여섯번째 곡 ‘Paper dolls’는 학교 친구를 생각하며 썼다는 노래였다. 이어서 ‘Diving for hearts’, ‘is this love’ 등의 노래가 이어졌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영국 여가수의 사랑스런 모습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콘서트는 함께 공연하던 밴드의 연주가 돋보인 ‘The blackest lily’를 기점으로 뜨거워졌다. 그 기세를 모아 그의 히트곡인 ‘Put your records on’이 시작됐다. 아이유가 중간에 등장해 듀엣을 선보이자 공연은 절정에 다다랐다. 상큼한 프라푸치노 같았던 두 사람의 무대에 관객들도 몸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는 아이유를 보며 코린은 “귀엽다(gorgeous)”고 연신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2005년 발표한 그의 데뷔곡이자 영국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트 차트 4위를 기록하며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준 노래 ‘Like a star’가 이어졌고 ‘Beauty’는 커피에 꼬냑을 살짝 탄듯 좌중을 취하게 만들었다. ‘The sea’를 마지막으로 그가 퇴장하자 관객들은 ‘앵콜’을 뜨겁게 외쳤고 코린은 ‘Breathness’와 ‘Que sera’를 열창해 화답했다. 코린 베일리 래는 미국에서만 2백 만장, 세계 적으로 4백 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영국의 여성 아티스트로 지난 해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로 우리나라에 첫 내한해 큰 호응을 얻어 올해 단독 공연으로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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